중천 높이 걸린 저 달 - 송영기 시조집 출간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 송영기 시조집 출간
  • 송영기 기자
  • 승인 2018.11.26 0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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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중천 높이 걸린 저 달 

송영기 지음|148×217×11 mm|184쪽|15,500원

ISBN 979-11-308-1388-2 03810 | 2018.11.24

 

■ 도서 소개

 

추억의 힘으로 노래한 시조의 아름다움

 

송영기 시인의 시조집 『중천 높이 걸린 저 달』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일상들을 모아 그것들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후에 새로운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노래한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의 경과 속에 특별하고 풍부한 이야기가 들어 있음을, 그것이 추억의 힘이며 다시금 추억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게 한다.

 

■ 시인 소개

송영기

아호는 도운(都雲), 유산(楡山). 충북 영동군 추풍령에서 태어났다. 김천고등학교와 국민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연구 53기)을 수료했다. 천경해운 주식회사를 거쳐 현재 와이케이 쉬핑㈜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좋은문학』과 『양심문학』을 통해 시조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샘터문학』을 통해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영동문학 회원, 글로벌 뉴스통신 문화부 시민기자, 재경 영동군민회 부회장, 인수봉 숲길마을 주민협의회 감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홀로 봄을 즐기니

나리꽃과 원추리[萱花] / 봄눈 내리는 밤 / 입춘날 산책 / 뻐꾸기 울음소리 / 숲 속에 새가 운다 / 모란꽃 / 고향에 뻐꾸기는 언제 우나 / 망종(芒種) 전날 / 앵두 / 복사꽃 핀 무릉도원-약수터 가는 길 / 청주(淸州) 회고

제2부 기나긴 여름 한낮에

노란 오이꽃 / 초여름 서정 / 붓꽃 핀 숲 약수터에서 / 하지(夏至) 풍경 / 대청호 청남대(靑南臺) / 봉숭아[鳳仙花] / 접시꽃[蜀葵花] / 폭우 내린 계곡-삼각산(三角山) / 말복 더위 / 죽부인(竹夫人)

제3부 가을은 깊어가고

늦가을 / 음력 칠월 보름날-추석 성묘 전 벌초 / 밤 줍는 사람들 / 구름 속 보름달-한가위 / 여름 가고 가을 왔네 / 초가을 서정 / 처서가 되니 귀뚜라미 소리 높다 / 수락산 바라보면 / 보름달[滿月] / 귀뚜라미 울음소리

제4부 겨울 달빛 바라보면

눈 내리는 날 / 겨울 아침 / 겨울 산 / 눈 덮인 장명등(長明燈) / 눈 내린 아침

제5부 아름다운 사람들

산 너머 있는 큰 산 / 최송설당(崔松雪堂) 여사-김천고 송설학원 교주(校主) / 치바이스(齊白石) 전시회 / 기다림-평화의 소녀상 /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 / 계룡리 용바위-용추원 / 단양 관기 두향(杜香) / 황간(黃澗) 한천정사와 유허비

제6부 도운 기행

청간정(淸澗亭) 동해 파도 / 고성, 금강산 건봉사(乾鳳寺) / 고성, 금강산 화암사(禾岩寺) / 그해 다섯 달 사이-영월 청령포(淸冷浦) 단종(端宗) / 원주, 거돈사지(居頓寺址) / 원주 법천사지(法泉寺址) /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광릉 / 완주 대둔산(大屯山)에 오르다 / 익산 미륵사지(彌勒寺址) / 전주를 지나며[過全州] / 영동 천태산 영국사(寧國寺) / 추풍령중학교를 방문하여 / 영동 강선대(降仙臺)-양산팔경 제2경 / 황간 반야사 문수전(文殊殿)

제7부 문화와 역사의 향기

추풍령 고풍(古風) / 종이접기 추억 / 그리운 영동(永同)아! / 동궐(東闕) 이궁(離宮)-창경궁 둘러보기 / 완주, 오성 한옥 마을 / 광화문 해태 석상 / 문인석(文人石) / 광통교(廣通橋) 개천(開川) 나들이 / 파주 광탄(廣灘) 쌍미륵불 / 인왕산 선바위[禪岩] / 삼각산 소견(所見) / 황간 월류봉(月留峰)-한천정사 / 선조대왕의 목릉(穆陵)-구리(九里) 동구릉(東九陵)

부록 

글쓰기의 추억 / 등백마산(登白馬山)-백마산에 올라서 / 백제의 옛 서울을 찾아서

■ 작품 해설:추억의 환기와 평상심의 회복 _ 이동순

 

■ 시인의 말

사람은 그가 속한 풍토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태어난 고향산천이나 부모, 현재 살고 있는 고장에 따라 각각 인격이 다르게 형성되고 사고의 관점이 다르게 발달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어도 살아가는 모습은 천태만상으로 다른 사람들이 많다. 나고 자란 산천과 주위환경이 달라, 보고 접해서 받아들이는 바도 따라서 상이하기에 그런 것이다.

나는 산천으로 둘러싸인 시골 작은 마을에서 나서 자라며 학교를 다녔다. 어릴 때 보고 들은 아기자기한 인간사를 항상 잊지 못하고, 지난날을 그리워한다. 지금은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 기슭에서 산다. 뒤돌아보면 눈 안 그득한 명산 삼각산과 계곡, 아침에 눈 떠 창문 열면 바라보이는 저 북동쪽 수락산의 수려한 자태를 좋아한다. 그리고 밝은 보름달을 사랑하여 집 앞 길을 이따금 밤늦도록 산책하기도 하니, 집 근처의 산과 물과 둥근달, 흰 구름이 다 내 소유인 것이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둘러보는 명산대찰과 고적 또한 찾아가 보는 순간 나의 것이 된다. 그것들을 노래해본 것이 이 책이 되었다. 

 

■ 작품 세계 

송영기의 시조작품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몇 가지의 생각이 떠오른다. 우선 시조 창작을 자신의 삶에서 거의 일상적으로 생활화시키고 있다는 장점이 일단 주목된다. 이번 시집은 전체 7부 구성으로 구분되어 있다. 전반부의 4부는 계절에 따라 구성되어 있고, 뒤이어서 역사적 인물, 국토 순례에 해당하는 기행, 문화와 역사의 향기 등이 그 편제이다. 이러한 테마들은 시조작품의 창작에서 비교적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계절 편에서는 나리꽃, 원추리, 복사꽃, 앵두, 오이꽃, 붓꽃, 개망초, 봉숭아, 접시꽃, 모란꽃 등을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그것들은 모두가 서민적이고 향토적인 정취를 머금고 있는 화초들이다. 더욱 주제의식과 제재로서 부각되는 것은 시인이 유소년 시절의 추억이나 성장기에 대한 애착과 환기가 특별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선택에는 그만한 의미가 있을 터이고 또 일정한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그 밖에도 송영기의 시조집에서 주목되는 작품들로 「죽부인」 「처서가 되니 귀뚜라미 소리 높다」 「겨울 아침」 「눈 내리는 날」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죽부인」은 전통 도구들이 지니고 있는 의미와 가치에 대한 시적 언술을 담아내고, 「처서가 되니 귀뚜라미 소리 높다」는 첫 대목의 신선한 서술이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 대문에서 조간신문을 집어드는 시인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는 듯하다. 「겨울 아침」은 삶의 겸손과 소박성을 일깨워주는 힘의 바탕이 느껴진다. 「눈 내리는 날」의 경우 서술 구조 자체가 삶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짙은 갈망이 담겨있다. (중략)

추억이란 일단 현실의 삶에서 긍정적 기능으로 작용한다. 거기에는 지나온 모든 험난한 길들을 악전고투로 통과해온 강한 삶의 의지와 사랑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진지하고 맑은 순수의 흰 뼈가 고스란히 그 골격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가는 것들에 대한 반성을 우리는 자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추억이란 단지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에 대한 소중한 원동력이 되도록 이끈다.

추억이란 이처럼 내가 현실 생활에서 힘들 때 그것을 넘길 수 있게 하는 힘이다. 더불어 현재의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과거의 재산으로 재생되는 소중한 가치이다. 송영기 시인의 전체 작품에 기반하고 있는 추억의 힘은 일단 신선하고 생기롭다. 그 추억은 틀림없이 현실의 건강성을 회복시키고 동시에 삶의 생기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으로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이동순(시인) 해설 중에서

 

■ 시집 속으로 

 

청주(淸州) 회고

젊은 날 홍안일 때 이곳을 들렀는데,

연초창 정거장서 하차하라 통화됐고,

그곳에 도착해보니 미리 와서 기다리던,

 

춘삼월 푸른 봄날 들판엔 아지랑이.

파란 쑥 논둑 위에 돋아난 상큼한 낮,

옷차림 산뜻하여라 걷는 발길 신이 나고.

 

한복을 곱게 입고 날 반겼던 그 어머니,

일곱 살 어린 여동생 앞니 빠진 갈가지,

하늘에 별 깜박이듯 그리움 돼 남았네.

 

교외의 언덕 위에 둘이 앉아 얘기하던,

그 사람 지금 어디 손자 보며 웃음 짓나,

온 세상 날 위해 있던 아름답던 그 시절!

 

말복 더위

덥기 전 아침 일찍 차 두 대를 세차한 후,

마당의 풋고추와 깻잎 따서 건네주고,

시원한 동치미 국에 국수 말아 요기했네.

 

주말경 말복인데 불볕더위 극심하여,

방마다 따로따로 선풍기만 틀어놓고,

누워서 낮잠을 자며 한여름을 보낸다.

 

에어컨 한구석에 커다랗게 세워둔 채,

갑자기 손님 오면 그때에나 틀겠거니,

오지도 가지도 않으니 오히려 마음 편타.

 

열기는 밤 깊어도 여전히 식지 않고,

창 너머 달은 중천(中天) 귀뚜라미 울음 맑아,

이 밤도 뒤척이면서 밤잠을 설치겠네.

 

    지리산 화엄사(華嚴寺)

어둠이 내려앉은 길고 긴 지리산의,

품속에 자리잡은 비 갠 후 빈 절마당은,

사람들 다 내려간 뒤 정적 속에 고요한데,

 

대웅전* 올라가서 방석 펴고 삼배할 때,

범종각 쇠북종은 온 산 속을 퍼져가고,

둥둥둥 큰북 소리는 어둠 속을 뚫고 오네.

 

각황전* 높은 전각 삼계도사 사생자부,*

올리는 저녁 예불 장엄하고 유장하여,

번잡한 한낮의 세상사 떠나온 지 오래된 듯,

 

절집을 떠받치는 저 우람한 기둥 높이,

뿔 달린 청룡 황룡 단청색은 바랬지만,

부둥켜안고 올려보며 여의주를 찾아보네.

 

(출처 : 푸른사상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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